올 한해 마무리를 하는 달
여지없이 트리를 꾸몄고
크리스마스 캐롤을 즐겨 들으며
연말 분위기를 내고있다.

올해는 코로나와 함께한 일상들이
비슷하고 비슷해서 너무도 휘릭 지나가버린 것만
같은 느낌에...
아쉬운 해이기도 하다.
큰 애가 5살, 작은 애가 태어나 1살이던 해
그리고 나는 서른 두 살의 엄마로 살았던 해.
작게나마 무언갈 품고 시작했지만
잠시 멈췄고, 다시 나를 돌아본다
아들과 밥을 간만에 밖에서 먹었다.
다행히 우리 밖에 없었던 식당 내부
“아들, 뭐 먹고 싶어?”하면
어김없이 돈가스.
오늘도 넌 돈가스.
치즈돈가스 하나 불고기 김밥 하나씩 시켰다.
와구와구
엄마 김밥도 달라는 아기새 같은 너에게
한 알씩 건네고 국물 떠 먹이고,
그럼에도 혼자 식사를 참 맛있게 기특하게 하는 모습
그 모습에 갑자기 울컥 눈물이 솟았다
지금 내 앞에 내 큰 아이의 모습은
지금이 마지막이고
다신 못볼 순간이라는 생각에.
어디 갑자기 떠나는 것도, 죽을 날 받아놓은 것도
아니지만 갑자기 문득 그런 생각에 슬퍼졌다.
“엄마 왜 울어?”
눈물 고인 모습을 기막히게 캐치하곤 묻는다.
“아, 김밥이 목에 컥 하고 걸려서 눈물이 나오나봐.”
변명을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
또 다시 왜우냐고 묻는 아들.
그게 이유가 아닌 걸 알고 있다는 듯이,
고작 5살이 뭘 알까 싶어 그냥 얼버무린 게
머쓱하고 갑자기 밥 먹다 우는 나도 웃겼다ㅎㅎ

엄마, 엄마, 엄마
하루에 몇번이고 부르는 소리
이 소리도 앞으로 내가 무수히 듣겠지
그럼에도 유한한 것
함께하는 이 순간만을 기억하고
소중히하자.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을 살자.
최선을 다해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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